조미정 저 | 블랙피쉬 | 2022년 03월 15일
읽은 날 : 23. 2. 19.(일)
읽은 장소 : 막내를 재우며, 첫째 숙제를 시키며, 테이블에서
책을 '잘' 읽고 싶었습니다. 그 '잘'이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도 모호했지만 아마 '잘'기억하고 '잘' 깨닫고 '잘' 기록하는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런데 그러려면 우선 읽기를 시작해야 해요. 읽다 말다 흐지부지 되는 그런 것 말고 끝까지 읽어내는 완독의 읽기를요. 저는 여러 권의 책을 한꺼번에 보는 경우가 많은데, 그 여러 권을 앞부분만 읽고 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런 성향은 뭔가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하고 싶은 건 또 많아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시작하는데 또 다 같이 흐지부지 되는 그런 상황들이 반복해서 벌어지더라고요. 지루함을 못 견디는 성격인 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런 일이 반복되면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나는 뭘 제대로 해내는 게 없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독서 권리 장전'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어요. 그리고 '꼭 완독 하지 않아도 괜찮아'라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게다가 다양한 독서방법의 팁을 얻을 수 있었어요.
<30일 완독 책방>이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30일 동안 할 수 있는 다양한 독서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줍니다. 마음에 드는 방법을 써 보며 완독의 재미를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더 나아가 필사와 독서노트 쓰는 방법도 알려주니 독서뿐 아니라 글 쓰는 방법도 얻어갈 수 있어요. 저자의 인생 책 목록을 얻는 건 덤이고요.
DAY 1 마인드 셋_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당신에게
책의 처음엔 독서 속도 테스트가 있어요. 저는 빨리 읽는 편에 속하더라고요. 그런데 문제는 이해력 테스트가 꽝이라는 사실입니다. 적지 않은 충격이었지만 그래서 책의 내용이 잘 기억이 안 났구나 싶었어요. 조금 천천히 읽도록 의식적으로라도 노력해야겠어요. 그리고 요즘 제가 주로 관심을 가진 책은 자기 계발서, 경제서적, 그림책 관련 서적이 대부분입니다. 문학책은 거의 안 읽더라고요. 문학은 시간 낭비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독서를 공부로 여기는 마음이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런 마음을 좀 내려놓고 즐거운 행위로써의 독서를 시작해 봐야겠어요. 즐거워야 오래가는 법이니까요.
DAY 7 천천히 읽기_50페이지의 장벽을 넘으세요
천천히 읽는 방법에는 메모하기가 있어요. 소설책을 읽다 보면 특히 외국 소설의 경우 시, 공간적 배경이 이해가 되지 않고, 등장인물의 이름이 매치가 잘 되지 않아 잘 읽히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저자도 배경지식, 인물 관계도 및 특징, 소설의 중심 사건 등의 메모를 통해 소설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해요.
DAY 9 허술하게 읽기_성실한 대충주의자의 독서법
저자의 삶의 모토는 '대충 성실하게'라고 해요. 그렇지만 여기서 대충은 '성의 없고 불성실하게'가 아닌 '힘 빼고 즐겁게'입니다. 이 대충 독서법에서 윤희솔의 <하루 3줄 초등 글쓰기의 기적>에서 소개한 '독서 권리 장전'이 생각나더라고요.
대충 독서법
1. 아름다운 마무리에 집착하지 않는다.
모든 책을 완독 할 필요는 없다.
2. '그러려니', '뭐라는 거야'의 태도
이해가 잘 안 가면 그냥 넘어가도 괜찮다.
3. 사실보다는 경험에 초점을!
책 한 권을 완독 했다는 '사실'보다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무엇을 '경험'했는지에 집중
4.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내가 흥미가 있는 순서부터
5. 얇은 책을 고르자.
150~400페이지 사이의 책을 골라보자.
크리스토프 바타유 <다다를 수 없는 나라>
DAY 10 메모하며 읽기_ '생각 낙서'의 힘
여러분은 메독파(메모 독서)인가요? 조독파(조심 독서)인가요? 저는 책에 낙서를 싫어하는 조독파입니다. 학교 다닐 때 문제집도 깨끗하게 봤던 것 같아요. 저자는 예상하신 대로 메독파입니다. 메모를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친구와 통화하며 낙서하듯 책에도 그렇게 생각낙서를 해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정 책에 낙서하는 것이 마뜩잖으면 따로 독서 노트를 마련해 원문을 필사하고 그 밑에 다른 색깔의 펜으로 생각 낙서를 해보라고도 해요. 저는 아무래도 독서 노트를 하나 마련해야 할 것 같아요. 아니면 이렇게 블로그에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DAY 11 반복해서 읽기_여러 번 봐야 안다, 책도 그렇다.
저자는 같은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요. 저는 그닷 선호하지 않아요. 굳이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뭔가를 보지는 않는데 그래서 깊게 사유하는 것이 어렵나 봅니다. 저자는 새해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읽는 책이 있다고 해요. 팀 페리스 <타이탄의 도구들>입니다. 책장에 꽂혀있는데 표지조차 들춰보지 않은 책이네요. 1년마다 같은 책을 반복해 읽어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고 해요. 좋은 책임에도 잘 읽히지 않는 책도 매년 한번 시도해 보라고 합니다. 한번 해봐야겠어요!
DAY 12 키워드로 읽기_생각의 씨앗이 키우는 변화의 힘
저자는 올 한 해 나만의 키워드를 세팅해 두면 어떤 책을 읽더라도 머릿속에 각인해 둔 키워드에 대해 사유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사유가 계획과 결심으로, 행동으로, 1년의 계획으로 뻗어나가는 알찬 독서를 할 수 있다고 해요.
올해의 키워드 설정 ->독서->사유하기->행동의 변화
저는 올해 키워드를 돈과 글쓰기로 정해볼까 해요. 지금 제 삶에서 아이들 다음으로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거든요. 여러분의 올해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DAY 14 소신 독서법_나다운 독서를 하기 위해
텍스트 해석에는 정답이 없다지만 사실, 내가 한 생각이 맞는지 끊임없이 의심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쓴 서평을 찾아 읽어보기도 하고 전문가들의 비평이나 감상을 읽어보기도 하죠. 그리고 좀 더 멋지고, 있어 보이는 미사여구들을 쓰고 싶은 마음이 꾸물꾸물 올라와요. 그런데 그런 감상문들을 참고해서 내 껏 인양 버물여보면 영 어색한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자의 말처럼 제 경험과 느낌을 솔직하게 쓰는 것이 읽기에도 더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만 사고의 얕음에 좌절함은 어쩔 수가 없어요. 결국 많이 읽고 생각하고 또 많이 써보는 것 말고는 방도가 없는 듯합니다.
DAY 17 경험 독서법_'남는 독서'에 관하여
분명 읽었는데 뭘 읽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그냥 활자만 읽은 건가? 문해력이 떨어지는 건가? 하는 생각에 독서 좌절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쓰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저자는 뭔가 남기고 싶어 하는 건 인간의 욕심일 수도 있다고 해요. 우리가 살면서 이름을 남기지 못한다고 해서 잘 못 산 것이 아니듯 독서에 배움과 깨달음이 없다고 독서를 잘 못한 건 아니라고 위로해 줍니다. 그래도 뭔가를 남기고 싶다면 '독서의 경험'을 우선적으로 남기자고 권유합니다. 책의 내용보다 그 책을 읽은 상황을 떠올리자고요. 아기를 돌보며 틈틈이 읽었던 경험, 여행을 하며 읽었던 경험 혹은 누군가가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두고 온 책 등을 말이죠.
DAY 25 불행하다고 느낄 때_벽돌책 격파가 주는 뿌듯함
아, 칼 세이건 <코스모스>, 제래드 다이아몬드 <총, 균, 쇠>,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이런 책 한번 격파해 보면 진짜 좋겠습니다. 이 책들은 저자가 격파한 벽돌책 순서입니다. 이런 책들을 읽고 나면 발가락 끝에서 정수리까지 뿌듯함이 차오른다고 해요. 올해 저는 딱 한 권만 목표로 잡고 해 볼까 해요. 칼 세이건 <코스모스>로 찜했습니다.
DAY 27 서평 쓰기_일기 쓰듯 가볍게 쓰세요
글쓰기를 시작한 저에게 필요한 내용이에요. 책을 요약할 때는 한 줄 내지 한 문단정도면 충분하다고 해요. 진짜 길게 쓰는 것보다 짧고 간결하게 쓰는 것이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1. 장황한 줄거리 요약보다 나만의 관점이 담긴 감상에 초점을 맞춘다.
2. 책을 읽다 떠오른 나의 경험담을 글에 녹여 본다
3. 서평보다는 독서 일기를 쓴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쓴다.
DAY 28 필사하기①_문장을 고이고이 마음에 심는 법
필사는 독서의 발걸음을 늦춰주고 읽은 책에 대해 말할 거리를 준다고 해요. 그런데 지금 저는 빨리 책을 많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읽어야 하는 책들은 왜 이리도 많은지요. 이럴 때일수록 더 천천히 가야 하는 거겠죠?
DAY 29 필사하기②_자기 보존의 예술을 실현하는 법
내 손으로 꾹꾹 눌러쓴 문장을 보며 한 줌의 위로를 얻는 것
DAY 20 기록하기_사유의 완성, '독서 노트' 쓰기
'메모하며 읽기'를 노트에 정리하기
간단한 노트 작성법
- 제목과 저자, 출판사 적기
- 읽은 날짜 / 장소 : '경험 독서법'
- 인상 깊은 한 문장
- 필사한 이유
조금 더 디테일한 작성법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 데 저는 '성실한 모범생' 유형인 듯해요. 선생님 말씀을 다 필기하는 유형이죠. 그래서 지금도 이렇게 길어지나 봅니다. 꾸준히 습관을 유지하려면 독서 노트 분량을 두 페이지로 제한하라고 해요. 그러면서 문장을 더 신중하게 고르고 감상과 여운을 노트에 남겨보라고요. 다양한 시도를 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북튜브 하는 방법도 나와있어요. 왕 소심한 제가 영상으로 남길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무엇이든 일단 시작하기와 꾸준히 하기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책은 그냥 읽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독서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되었어요. 책 읽기가 다시금 소홀해질 때 한 번씩 들쳐보며 힘을 얻어야겠습니다. 올해 꾸준히 기록을 남기는 일이 새로운 습관이 되기를 기대하며 우리 함께 완독의 기쁨을 자주 느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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