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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살기/너와 나의 그림책 읽기

(그림책) 정진호 <3초 다이빙>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방법!

by 월천토끼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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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요즘 6월이라고 하기엔 햇볕이 너무 강합니다. 이젠 기후위기를 매체를 통해서가 아니어도 느낄 수 있을 정도인 것 같아요. 이쯤 되면 너무 늦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캐나다의 산불도, 시베리아의 폭염도 1.5˚C 마지노선 돌파 가능성의 증가도 너무 여실이 우리가 벼랑 끝에 서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뉴스에 나올 때만 잠시 움찔할 뿐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저 역시 그 점에서 자유로 울 순 없겠지만 말이죠. 
 사실, 이 이야기를 하려던 건 아니었어요. 그저 책장에 꽂힌 그림책을 보다 하늘색의 3초 다이빙이 눈에 띄었을 뿐입니다. 이제 이런 시원한 그림책을 보아야겠다 정도였는데 그것이 '6월인데 벌써 이렇게 덥다니!'에서 기후위기로 생각이 옮겨진 것이죠. 환경 책이라곤 고작 타일러 라쉬의 <두 번째 지구는 없다>를 읽었을 뿐이고, 아직 환경을 위해 이렇다 할 노력을 하지 않는 제가 환경에 대해 말하려니 부끄럽네요. 그러나 이제라도 환경을 생각하는 쪽으로 제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어 나가야겠습니다. 
 
2023.04.25 - [책으로 살기/지극히 사적인 책 읽기] - 타일러 라쉬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두 번째 지구는 없다>

'비정상회담'으로 잘 알려진 타일러 라쉬의 책 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금 지구가 얼마나 위기에 처했는지 데이터와 수치뿐 아니라 그의 경험을 통해서 알려줍니다. 그리고 환경에 대해 이

monthousandrabbit.tistory.com

3초 다이빙

그럼, 그림책 이야기를 해볼게요.
 책 겉표지의 아래로는 하늘색의 물이 찰랑거리고 위로는 한 아이가 무릎을 잡고 다이빙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3초 다이빙' 무슨 뜻일까요? 
 한 아이가 다이빙대로 올라가면서 말합니다. '나는 잘하는 게 없는 것 같아.' '달리기? 1등 해 본 적 없는걸', '다들 내가 좀 느리대'. 아이는 오죽하면 자기가 응원하는 야구팀도 이긴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태권도 사범님은 돌려차기 한 방이면 누구든지 이길 수 있다고 말하죠. 하지만 아이는 생각해요

하지만 난 이기고 싶지 않아.
왜냐하면 누군가는 꼭 져야 하니까.

1등이 있으면 꼴등도 있기 마련이죠. 우리는 꼴등을 하지 않기 위해 기어이 누군가를 밟고 올라가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다시피 나 혼자 1등을 하는 것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책의 주인공처럼 다이빙을 하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3초면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방법.
 저는 우리 아이가 1등을 목표로 세상을 살지 않기를 바랍니다. 다만,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고, 그것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길 바랍니다. 그 안에서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저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른 상태로 마흔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학창 시절엔 남들 다 그렇게 공부하니 저도 '수능'과 '대학'이 목표였고(그래서 수능에 맞춰 대학엘 갔죠), 그 이후엔 더 이상의 목적도 목표도 잃어버렸습니다. 그렇게 휩쓸리듯 살아왔지만 지금은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웃으며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저는 마흔밖에 되지 않았으니까요.

풍~~덩

 오늘 아이가 육상대회를 나갔습니다. 군 단위 경기였지요. 아이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같이 경기하는 친구, 형아들을 응원하고 대회라는 것을 경험하고 즐겼습니다. 아이가 말하더군요. 대회를 또 나가보고 싶다고요. 메달에 욕심도 있었겠지만 아이에게 대회가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렇게 웃을 수 있는 경기라면, 승부를 떠나 경기를 응원하며 재밌다고 말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안에서 작은 성장을 이룰 수 있다면 더 이상 뭐가 중요할까 싶어요(뭐시 중헌디~!!!). 오늘 하루 애쓴 아이에게 충분히 멋졌다고, 잘했다고, 애썼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아들아, 오늘 저녁은 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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