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남자는 같아요>
이 책이 속해있는 <내일을 위한 책> 시리즈는 1977~1978년 스페인에서 처음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 일러스트가 새롭게 바뀌어 재출간되었다고 해요. [내일의 위한 시리즈]에는 <독재란 이런 거예요>, <사회 계급이 뭐예요>, <민주주의를 어떻게 이룰까요?>, 그리고 이 책 <여자와 남자는 같아요> 이렇게 4권이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주제들은 45년이 지났지만 전혀 진부하지 않아요. 오히려 지금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는 듯합니다.
이 책 <여자와 남자는 같아요>는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못한 현실을 에두르지 않고 직접적으로 표현하므로 책의 주제를 더욱더 적확하게 전달합니다. 45년이 지난 지금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변한 듯 변하지 않은 우리의 모습 때문일 테지요. 아직도 아이들의 옷을 분홍과 파랑으로, 장난감을 로봇과 인형으로 구분하지 않던가요? 또한 "남자가~", 혹은 "여자가~"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경우가 있지 않던가요? 알게 모르게 습득된 편견의 단면이겠지요.
이 책은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남녀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과 언어를 통해 직관적으로 전달합니다. 그리고 단순해 보이는 그림엔 상징이 가득하죠. 책에서는 동등하게 태어난 여자와 남자가 차별적인 양육과 교육으로 다르게 자라남을 이야기합니다. 결국 어른의 편견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이죠. 그래서 더 우리는 의도적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까딱 넋 놓고 있다가는 우리가 어릴 때 받아온 태도 그대로 아이들에게 전해질테니까요.
여자와 남자가 평등하고 동등한 권리를 가졌음을, 이 당연한 사실이 당연한 일상이 되도록, 그리고 서로를 혐오하지 않고 사랑하고 존중하는 모습이 더 당연해지기를 바라봅니다.
성은 훌륭한 사람이 되거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 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
여자와 남자는 성이 다를 뿐
똑같은 존재니까요.
<기본 정보>
○ 플란텔 팀 글, 루시 쿠티에레스 그림 / 김정하 옮김, 배성호 추천
○ 풀빛
○ 책나이 1978년, 발행일 2017년 1월 20일
○ 볼로냐 라가치 논픽션 부문 대상 수상
<플란텔 팀>
[책의 작가 소개에서]
내일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기획팀입니다. 1977년과 1978년에 걸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라 가야 과학출판사에서 '내일을 위한 책' 시리즈를 처음 출간하였습니다. 그 당시 스페인은 독재자 프랑코가 사망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은 시기였고, 민주화를 위한 첫 변화들이 탄생하는 과도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시기에, 독재, 사회 계급, 민주주의, 양성평등이라는 사회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주제를 어린이들에게 쉽지만 명확하게 전달하고 어린이들이 만들어가야 할 내일의 사회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도록 이끌기 위하여 '내일을 위한 책' 시리즈를 기획하고 집필하였습니다. 40여 년 전에 처음 출간된 이 책을 읽으면서 그다지 낯설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내일이 아직도 오늘이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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