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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살기/너와 나의 그림책 읽기

(그림책) 코리나 루켄 <아름다운 실수>

by 월천토끼 2023.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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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실수

 저는 게으른 완벽(?)주의자입니다. 한 해 처음 다이어리를 쓰기 위해 각 잡고 앉아 써 내려가다 턱, 하고 글씨를 틀리거나 글씨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딱, 하고 놓아버리는 그런 류의 완벽주의지요. 다이어리를 1월도 채우지 못하고 버린 것이 몇 개나 되는지요..^^;; 그럼에도 매번 또 시도하지요.. 크허허, 올해도 몇 개의 다이어리를 샀습니다.🤣🤣(월이나 분기 다이어리를 샀어요.ㅋ)

  그런데 드디어 다이어리를 며칠째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이유인즉슨, 투자를 했기 때문이지요. 다이어리 쓰는 강의도 듣고 인증도 하다보니, (역시 강제성!!) 꾸준히가 가능해집니다. 다이어리는 예쁘게 쓰려고 애쓰지 말라 합니다. 나 혼자 보는 거니 솔직하게 쓰고, 중간에 멈추더라도 다시 쓰라고 강조하지요. 글씨의 실수는 가벼이 넘기고, 내용도 쓰면서 수정해 나가면 됩니다. 완벽할 수도, 완벽할 필요도 없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왜 그리 예쁘게 쓰고 싶었는지요..^^;;
 

실수해도 괜찮아요!

 이 그림책은 실수에 대한 신박한 자세를 이야기합니다. 그림을 그리다 한쪽 눈이 너무 크게 그려져도 찢어 버리지 않아요. 그저 그 위에 다시 그릴 뿐입니다. 때론 안경을 그려주고, 장식을 그려주며, 수풀그림으로 망친 그림을 덮기도 하면서요. 실수에서 또 영감을 얻어 계속 그려나갈 뿐입니다. 그리고 그 실수는 사실, 큰 그림으로 보면 보이지도 않아요.
 
그래요, 그저 멈추지만 않으면 되는 거였어요.
 

알고보면 이것도 일부분일 뿐이죠

아이들 방학을 핑계로 여러 가지 열심을 다 해야만 할 수 있던 일들을 놓아버렸습니다. 읽기, 쓰기, 그리기 같은 것들이요. 그러다 아이들이 개학하고 다시 시작하려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다시 나아가야겠지요. 겨우 2~3주 쉬었다고 놓아버릴 순 없으니까요.
 

실수는 시작이기도 해요


 
 이 책이 선 하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저 찢어버리는 저와 아이들에게 계속 나아갈 힘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실수는 실패가 아닌 또 다른 시작임을 기억하면서요. 우리에겐 선물 같은 매일이 있으니, 매일을 성장의 기회로 삼기를요. 같은 하루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 작은 성장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말이죠. 
 
 우리 아이들이(그리고 저도) 완벽주의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자신의 실수를 새롭게 볼 줄 아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아, 물론 다른 사람을 불편하게 한 실수에서는 진심으로 미안해할 줄 아는 마음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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