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으로 살기/지극히 사적인 책 읽기

황유진 <어른의 그림책>

by 월천토끼 2023. 7. 24.
반응형
어른의 그림책

 이전에 봤던 책 <너는 나의 그림책>을 쓴 작가님의 또 다른 그림책 이야기 <어른의 그림책>입니다. 

나는 그림책을 소개하고 추천하고 읽어주고 글을 쓰는 일을 통해
겹이 두터운 사람이 되고 싶다.
결이 고운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하여 곁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여럿이 함께 그림책을 읽는 자리를 자꾸만 꾸리게 된다

 이 책은 저자의 그림책에 대한 '어떻게'의 이야기입니다. 어떻게 그림책에 대한 사랑이 시작되었고, 그림책이 어떤 길로 이끌어 주었는지, 또 어떻게 함께 그림책의 힘을 나누게 되었는지 말이죠. 이 책을 읽으며 저도 그림책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동네엔 그림책 모임도, 일반 책 모임도 만나기가 어렵네요.ㅜㅠ 
(그런데 이번에 온라인으로 독서모임을 시작했어요!! 걱정 반, 설렘 반입니다!!)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저자가 운영 중인 그림책 모임의 진행 방식과 준비 사항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어요. 저자는 독자들이 이를 참고해 각자 개성 있는 그림책 모임을 발전시켜 나가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저도 누군가가 그림책 모임을 꾸려 준다면 적극 참여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 제가 하기엔.. 핑곗거리가 많네요. 가장 큰 어려움은 아직 그림책에 대해 잘 '모른다'라는 것이겠죠. 그래도 언젠가 모임을 꾸려나갈 저를 상상해 봅니다. 그때 이 책이 저의 이정표가 되어주지 않을까요.


그림책은 '누군가 읽어줄 때 빛을 발하는 매체'라는 점이다. 
 
그림책은 이런 길도 있고 저런 다리도 있다고 알려주며, 빼꼼 문을 열고는 내 앞에 서서 내 마음이 흘러가기를 기다려준다. 길을 걷고 다리를 건너고 문을 열며 마음을 도닥거리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이다.
 
경험은 불안의 지도에 새로운 길을 내어준다. 
 
비록 지금의 쓸모를 잃어버린다 해도, 언제고 누군가와 이어져 새롭게 쓰임을 얻고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잔잔한 위로가 찾아든다. 
 
모두가 장미꽃을 피우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봄에 혹은 낮에 꽃을 피우는 것도 아니다. 매화는 눈을 맞으며, 코스모스는 가을바람에 흔들리며 피고, 분꽃은 해가 저물어야 비로소 꽃을 피운다. 
 
우리 자신이 생명이고 가능성이란 사실을 믿어야 해요
 
'지금 이 순간'을 함께 나누며 멈추어 무지개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불안에 잠식되어 하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면 얻을 수 없었을 많은 것들은, 시작을 해봐야만 비로소 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이 걷고 더 많이 눈을 돌리고 더 많이 멈추어 보아야 한다. 그래야 마침내 선 밖으로 한 발을 내디딜 수 있다. 한 발을 일단 내디디면, 어떤 선을 그릴지는 온전히 나의 몫이다.
 
끝이 아닌 끈의 기다림
 
2023.07.07 - [책으로 살기/지극히 사적인 책 읽기] - 황유진 <너는 나의 그림책>

황유진 <너는 나의 그림책>

첫 아이 임신 때였어요. 아이를 품에 담은 여느 예비 엄마처럼 태교에 나름 관심을 가졌을 때였습니다. 언니가 미리 주었던 전집들 중에 옛이야기 책이 있었어요. 그것을 태교삼아 한 권씩 읽던

monthousandrabbit.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