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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살기/지극히 사적인 책 읽기

(24-1)전안나 독서 에세이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by 월천토끼 2024.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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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죄송합니다
《1천 권 독서법》, 《초등 하루 한 권 책밥 독서법》 등 독서와 글쓰기 분야 베스트셀러를 쓴 작가이자 18년 경력의 사회 복지사, 500여 차례 강연단에 선 강사, 칼럼니스트 등 화려한 수식어를 가진 커리어 우먼, 전안나. 하지만 그녀에겐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다. 그것은 바로 눈물로 가득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다. 40년간 숨겨야만 했던, 두려움에 가슴이 뛰어 차마 말하지 못했던 그 비밀을 《태어나서 죄송합니다》에서 고백한다. “사실 저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서 태어났는지 모르는 고아였고, 입양되어서도 여섯 살 때까지 양부모의 호적에 오르지 못한 무적자였으며, 20여 년간 가정 폭력을 당한 아동 학대 피해자였습니다.” 숨이 쉬어지기에 살았으나 사실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다고 그녀는 말한다. 아동 학대를 경험한 이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본인 잘못 같았기에 ‘태어나서 죄송한’ 마음으로 살았다. 하지만 전안나에게는 책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도피처 삼아 읽기 시작한 책은 어느새 가장 친한 친구이자 삶을 구원해 준 동아줄이 되었다. 닥치는 대로 읽었으며 10년 전부터는 하루에 한 권씩 독파하고 있다. 그렇게 읽은 수많은 책 중에서 전안나에게 큰 영향과 깨달음, 위로를 준 서른 권을 골라 《태어나서 죄송합니다》에서 소개한다. 《칼자국》, 《달과 6펜스》와 같은 ‘문학’부터 《나폴레온 힐 성공의 법칙》 같은 ‘자기 계발서’, 《보통의 언어들》, 《아침의 피아노》와 같은 ‘에세이’까지 암흑 같았던 그녀의 삶을 따뜻한 양지로 끌어내 준 책과 함께 전안나의 눈물, 슬픔, 기쁨, 행복 그리고 희망이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기를 바란다.
저자
전안나
출판
가디언
출판일
2022.03.23

 

독서를 많이는 아니지만 꾸준히 하고는 있었다. 그런데 기록이 점점 어려워지는 거다. 그래서 한동안 글을 쓰지 않았다. (글쓰기는 늘 어려운 종목이기에..ㅠㅠ) 그래도 써야만 한다. 기록을 하여야 한다. 그래서 조금씩 천천히 써 나가기로 했다. 

 

이 글은 개인적인 블로그에 썼던 내용인데 나의 사적인 이야기는 빼고 써보자 한다. 

 

도서관에서 찾던 책을 못 찾고, 그냥 눈길 가는 대로 책장을 둘러보다 이 책의 제목이 확 눈길을 끌었다.

<왜 태어났는지 죽을 만큼 알고 싶었다>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 [태어나서 죄송합니다./전안나 독서 에세이/가디언]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살기 위해 읽은 책들에게 받은 위안을 자신의 역사를 통해 담담히 이야기한다. _담담해서 나는 분노했고, 슬펐고, 답답했다._ 

처음 공주 옷을 입고 부잣집으로 입양된 그녀의 이야기에 나는 그녀가 소공녀 세라가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저자는 재투성이 신데렐라가 되어 양 엄마에게 학대받는 가정폭력의 피해자가 되었다. 그리고 스물일곱 살까지 양 엄마에게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왜 그녀가 성인이 되었을 때 그 집에서 탈출하지 못했을까 답답하고 속상했다. 아마 쇠사슬에 묶인 아기 코끼리처럼, 뚜껑에 덮인 벼룩처럼 그녀 역시 그랬으리라. 내 생각에 그녀는 너무 착했다. 

입양아이자 아동학대 피해자였던 그녀는 사회복지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양 엄마가 반대해도 대학을 가고, 대학원을 가며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성인이 된 후에는 양 엄마에게 생활비를 따박따박 보내야 함에도 말이다. 그녀는 참 치열하게 살았다. 집 안에서는 폭력에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음에도 밖에서는 사랑받는 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그녀는 자신이 사회복지사로 치료사이지만 자신의 삶 하나 감당 못하는 피해자로의 삶을 벗어날 수 없어 비참하고 한심했다지만 나는 그녀가 그런 직업을 선택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잘 살아남는 것으로 복수 중이란 그녀의 말이 정말이지 응원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결국 상처뿐인 엄마들의 존재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공부하다 결국 그 답은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게 된다. 엄마가 넷인 그녀는 그 네 명의 엄마들(버린 친엄마, 때린 양 엄마, 화병 시엄마, 그리고 양아버지와 사실혼 관계인 새엄마)을 어떻게든 이해하고, 용서하고, 수용하고, 인정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저자는 책을 아작아작 씹어 먹으며 자신을 옥죄던 삶을 내려놓기로 한다. 고아가 된 것도, 입양이 된 것도, 아동학대를 받은 것도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그 죄책감을 내려놓는다. 버림받았다는 상처도, 태어나서 죄송한 존재였다는 비참함도 내려놓는다.  

그리고 자신의 역사를 수용하고, 온 힘을 다해 자신의 생을 살아내고 있다 말한다. 

그런 그녀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 

 

그녀는 독서 관련 책도 여러 권 썼던데  한번 찾아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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