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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살기/너와 나의 그림책 읽기

(그림책) 고미 타로 <송아지의 봄>

by 월천토끼 2023.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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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의 봄>

  • 고미 타로 글, 그림 / 김난주 옮김
  • 비룡소
  • 책나이 1999년, 발행일 2003년 9월 25일
  • 원제 KOUSHI NO HARU
  • 볼로냐 그래픽상

<고미 타로>

1945년 도쿄에서 태어났습니다. 구와자와 디자인 연구소 공업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산업 디자인으로 일하다 그림책의 세계에 매료되어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하였습니다. 1973년 28세에 첫 책을 출간한 이래 70세가 넘은 현재까지 300점이 넘는 작품을 출간하였습니다. 간결하고 단순한 글과 그림, 위트 있는 유머, 발랄한 상상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은 고마 타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특별히 어린이 책을 그리려고 하지 않습니다.
단지 어린이들도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을 만들려고 노력하지요


고미 타로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다음 내용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일본 유아 그림책의 대가, 고미 타로 | YES24 채널예스

ch.yes24.com

<송아지의 봄>

진한 분홍 배경에 검은 얼룩이 진 송아지 한 마리가 옅은 미소를 짓고 있어요.

하얀 송아지가 계절을 지나 다시 봄이 될 때까지 성장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단순하진 않아요. 한번 들어가 보실까요?
온통 새하얀 송아지가 있어요. 노란 나비도 있네요. 눈이 녹자 새하얀 송아지의 몸에서 얼룩무늬가 생겼어요. 송아지의 등에서 눈이 녹고 흙이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그 흙에서 싹이 돋고 꽃이 핍니다. 어느새 송아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한 아이만 꽃밭을 뛰어다닙니다. 이제 온통 초록초록한 풀이 싱그럽게 자랐습니다. 그러다 바람이 불고 태풍이 몰아칩니다. 그리고 다시 고요해지지요. 단풍이 들었습니다. 다시 눈이 내리고, 쌓인 눈 위로 아이들이 뛰놉니다. 온통 새하얀 눈 위로 강아지가 지나가고 이제 다시 봄이 왔어요. 송아지의 존재가 잊힐 때쯤 다시 송아지가 나타납니다. 눈이 녹자 송아지의 얼룩무늬가 살아납니다. 그리고 송아지에게 뾰족 작은 뿔이 돋아났어요. 나비도 까만 무늬가 생겼지요.

시간의 흐름과 살아있는 것들의 성장을, 송아지의 얼룩무늬로 시작된 땅의 변화와 송아지의 모습으로 표현하는 게 대단하다 느껴집니다. 단순한 글이지만 그 이상의 설명은 또 필요 없죠.
우리 아이들의 시간도 송아지의 시간과 다르지 않겠지요. 매일의 계절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아이들은 훌쩍 커 있으니까요. 큰 아이의 9년이 둘째의 7년이 그리고 막둥이의 3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처럼요. 그 시간들 사이사이 싱그러운 날들과 폭풍 치는 날, 그리고 다시 고요해지는 날들이 무수히 지나갔지요. 그리고 또 그런 시간들을 까맣게 보내다 보면 어느 날, 우리 아이들이 혼자 뚜벅뚜벅 걸어가는 날이 오겠지요. 그럼 또 그런 아이들이 눈부시게 대견해서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달려갈게!, 김영진, 길벗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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