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비슷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 아이들을 분주히 학교에 보내면, 막둥이와 같이 출근을 합니다.(막둥인 어린이집으로 갑니다.)
직장에서의 일과를 마치면, 도서관에 잠시 들려 책을 보고, 글을 쓰고, 책을 빌리지요.
집안일이 밀린 날엔 집으로 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돌리고, 빨래를 개고, 청소기를 돌리면 또 금방 막둥이 데리러 갈 시간이 됩니다.
아이들이 각자의 일상에서 돌아오면 저녁은 또다시 분주하게 흘러갑니다.
차리고, 먹고, 정리하면 벌써 시간은 저만치 달아나고, 아이들 숙제 봐주다 보면 그림책 한 권 읽을 시간도 요원하지요.
갑자기 20년 전 면접 볼 때가 생각이 납니다. 면접관이 그러셨지요. 뭔가 꾸준히 해본 일이 있냐고요. 그날 이후 마음이 참 헛헛했음에도 성장의 기회로 삼지는 못했어요. 뭐가 문제인지도 몰랐던 너무 철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후 20년이 지난 지금, 그 면접관의 질문이 생생한걸 보니 이제야 조금씩 철이 들어가나 봅니다.
오늘 아침도 다정한 엄마와 아내가 되자고 확언하고,(그럼에도 거의 변하고 있지 않지만요. 다정함 장착이 이렇게나 어렵습니다ㅠ) 칼럼을 필사하고, 짬짬이 글씨를 연습하며,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그러니, 지금 저의 삶은, 20년 전과 다를 것입니다.
꾸준히 한 무언가에 있느냐던 질문에 아무말 할 수 없었던 어린, 저였지만
지금은 그래도 매일 무언가를 하기 위해 애쓰니까요.
하루하루로 보면 변함없는 일상이지만, 그래도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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